새 방통위원장 이진숙 지명에 ‘우려’ 목소리...“MBC에 광풍 불어와”

최승호 “김재철 보위하던 이진숙, 언론탄압 부작용에 죄책감 못 느끼나”...4일 오후 7시, MBC 광장서 콘서트


최승호 전 MBC 사장 (자료사진) ⓒ뉴시스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이 4일 신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됐다는 소식에 전·현직 MBC 출신 언론인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2020년 1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문재인 정부 시절 MBC 사장을 지낸 최승호 뉴스타파 PD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진숙 씨는 MBC 입사로 치면 제 동기이기도 한데, 한 때는 훌륭한 기자라는 칭찬도 들었다”며 “그러나 김재철 씨가 사장으로 온 뒤 이 씨를 홍보국장으로 등용했고, 갑자기 사람이 180도 변해서 충견이라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 PD는 “제가 ‘PD수첩-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을 방송하려 했을 때 김 씨가 불방을 시켰는데, 당시 이진숙 홍보국장이 김 씨의 언론자유를 죽인 결정을 극구 보위하던 기억이 난다”며 “이 씨는 본인이 그처럼 언론자유를 탄압해서 권력에 대한 견제를 어렵게 했던 것, 그래서 결국 4대강 사업이 이뤄지고 오늘날 많은 부작용이 생기고 있는 것에 대해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하는 짓을 보면 그는 MBC를 장악하는 것이 국정의 제1과제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송일준 전 광주MBC 사장도 페이스북에 “MBC에 광풍이 불어오고 있다”고 적었다.

이호찬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장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서 “김홍일 방통위원장 후임에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이 거론된다는 얘기를 듣고 정신이 번쩍 든다”며 “김장겸에 이어 이젠 이진숙이라니. 이진숙은 2012년 MBC 민영화 음모를 꾸미다 발각됐던 인물이다. 지금 시기에 왜 이진숙이 방통위원장에 거론될까”라고 꼬집었다.

지난 2일 김홍일 전 방통위원장이 국회 본회의 탄핵소추안 보고를 앞두고 ‘꼼수’ 사퇴한 뒤, 차기 방통위원장 후보자로 이 후보자가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의 이 후보자 지명 소식을 밝혔고, 하마평은 사실이 됐다.

이 후보자는 지명 소감에서 “제4부라고 불리는 언론은 말 그대로 공기”라며 “방송이 지금은 공기가 아니라 흉기라고 불린다”고 거론했다. 이 후보자는 “조만간 MBC, KBS, EBS 등 공영방송사의 이사 임기가 끝난다. 이사 임기가 끝나면 마땅히 새 이사들을 선임해야 한다”며 공영방송 이사진 교체 강행도 예고했다.

한편 이날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 광장에서는 ‘지키면 더 좋은친구 MBC 힘내라’ 콘서트가 열린다. 이 위원장은 해당 일정을 알리며 “MBC마저 정권에 장악돼서는 안된다 생각하는 분들, 윤석열 정권의 방송장악에 분노하는 모든 시민들은 모여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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