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동맹’ 표현 비판했다고 본회의 중단시킨 여당...“특검 막으려는 비열한 술수”

야당 “의도된 파행”, “국민의힘, 대통령실 수사개입 감추기 위해 민생 내팽개치나”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4차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질문을 하다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정신나갔다'고 표현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항의를 받으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2024.07.02. ⓒ뉴스1

지난 2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판을 못 받아들이겠다면서 국회 본회의를 중단시킨 것과 관련해, 야당은 “특검 통과를 막으려는 비열한 술수”라고 비판했다.

먼저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3일 “국민의힘은 ‘한미일 동맹은 없다’는 김병주 의원의 정당한 문제제기를 야유와 고성으로 방해하고 심지어 본회의를 파행시키는 명분으로 삼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날 국회 본회의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고성과 항의로 중단된 채 열리지 못했다. 4성 장군 출신 김병주 의원이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삼은 바 있고 지금도 독도에 대한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일본을 “동맹”으로 표현한 국민의힘 논평을 비판하며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이라고 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사과를 요구하며 본회의를 중단시켰다. 그리고 당초 국회 본회의는 2일에 이어 3일에도 열릴 예정이었지만, 국민의힘의 반대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 원내대변인은 “일본과 동맹을 맺자는 사람들을 뭐라고 불러야 막말이 아니냐”라며 “문제의 본질은 막말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일본과 동맹을 맺으려고 하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소한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맞다면 사과를 해야 하는 쪽, 입장을 바꿔야 하는 쪽은 국민의힘”이라며 “전직 4성 장군이자 동료 의원에 대한 모욕을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조국혁신당에서도 “의도된 파행”이라는 논평을 발표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원내대변인은 “김병주 의원의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이라는) 발언이 표현의 문제라면, 국민의힘의 ‘한미일 동맹’이라는 논평은 대한민국의 외교안보 노선의 문제다. 같은 저울에 올려놓을 수 없는 종류, 같은 무게로 비교할 수 없는 문제”라며 “표현의 문제에 대해 사과를 요구한다면, 일본과의 동맹을 운운한 국민의힘은 석고대죄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러한 조치 없이 국민의힘이 본회의를 속개하지 못하게 한 것은 결국 채 해병 특검을 표류하게 하려는 의도된 파행, 의도된 강짜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진보당도 정혜경 원내대변인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이 채 상병 특검 상정을 막기 위해 국회를 파행시킨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정혜경 원내대변인은 “특히, 국민의힘 ‘한미일 동맹’ 비판 발언을 국회 파행의 명분으로 이용한 것은 더욱 심각하다”면서 “침략전쟁 피해자에 대한 사과도 배상도 거부하고, 독도에 대한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이제는 (라인 등) 우리 기업까지 강탈하려는 시도를 보이는 일본과 무엇을 믿고 군사동맹을 맺는다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한미일 군사동맹은 안 된다’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다. 몇몇 말을 문제 삼아 국회 파행의 명분으로 삼는 것은, 역사를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정 원내대변인은 “폭염과 폭우로 민생경제가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회가 더 바쁘게 일해야 한다. 대통령의 수사개입 의혹을 감추기 위해 민생을 내팽개칠 때가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은 하루빨리 국회 정상 운영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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