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1 집중포화에 한동훈 “가스라이팅”, “학교폭력” 반발

나경원·원희룡·윤상현의 ‘배신자 프레임’에 한동훈 “지지자 쫓아내는 뺄셈·자해 정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선언을 마친 뒤 차에 오르기 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4.6.23. ⓒ뉴스1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들의 ‘3 대 1 난타전’이 이어지고 있다.

난타전은 주로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가 한동훈 후보를 “배신의 정치”라고 집중포화 하면, 한 후보가 “가스라이팅”이라고 반격하는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또 “학교폭력 피해자였다가 가해자가 됐다”라느니, “나는 학교폭력 추방 운동 중”이라는 ‘학폭 피해자·가해자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때아닌 ‘한동훈 좌파 논쟁’도 관전 포인트다. 한동훈 캠프 측은 “철 지난 색깔론”이라고 대응하고 있다.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한동훈에 집중포화
한동훈 반발 “가스라이팅” “학교폭력”


“내가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대한민국과 국민이다.”

이는 한동훈 후보가 지난달 28일 부산 유엔기념공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한 말이다. ‘경쟁자들이 배신의 정치는 성공하지 못한다고 한 후보를 연일 겨냥하고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 후보는 이같이 답했다. 경쟁 후보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후보 간 갈등설’을 고리로 한 후보를 비판하자, 이같이 응수한 것이다.

그러자,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의 집중포화가 더 거세졌다.

나 후보는 지난달 29일 이명박 전 대통령 예방 후 “특정인을 위한 배신이 국민을 위한 배신이 아니라 사익을 위한 배신이라면 그것은 다른 차원이다”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후보 간 갈등설’을 고리로 한 후보를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에서 이 전 대통령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4.6.29. ⓒ뉴스1

원희룡 후보도 ‘배신자 프레임’을 들고 나왔다. 원 후보는 지난 2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을 20년 동안 키웠던 인간관계에 대해 하루아침에 배신해도 되느냐? 그렇지 않다”라고 한 후보를 겨냥했다.

윤상현 후보 역시 ‘배신자 프레임’을 강화한 바 있다. 윤 후보는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절윤(絶尹, 윤 대통령과 절연)이 된 배신의 정치는 당장 반짝할 수 있어도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면서 한 후보를 겨냥했다. 또 윤 후보는 지난달 24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한 후보와 윤 대통령 사이에 신뢰가 사라졌다면서, 한 후보가 당대표가 되는 시나리오는 “파멸적 공멸적 당정 관계로 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한 후보도 가만히 있지 않다. 한 후보는 1일 “구태이자 가스라이팅”이라며 “확장은커녕 있던 지지자들도 쫓아내는 뺄셈과 자해의 정치”라고 반격했다.

또 한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 뉴스쇼’에 출연해서 ‘지난 전당대회 당시 초선의원들의 연판장 공격을 받아 “학교폭력 피해자”로 비유됐던 나경원 후보’에 대해 “그때는 일종의 학폭 피해자였는데 지금은 학폭 가해자”라고 서운함을 표현했다. 그러자, 나 후보는 이에 또 반박하는 말로 “나는 학폭 추방 운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동훈은 강남좌파다”
한동훈 좌파 논쟁...극우 순혈주의?


원희룡 후보 페이스북 ⓒ원희룡 페이스북

이 외에도 ‘한동훈 좌파 논쟁’이 한창이다. 한 후보 주변 인물들의 ‘사상’이 의심된다는 내용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30일 페이스북에서 “총선 참패 주범이 또다시 얼치기 좌파들 데리고 대통령과 다른 길(을) 가려고 한다”면서 한 후보를 겨냥했다. 원 후보도 이날 홍 시장의 페이스북 글을 공유하며 “특검과 탄핵은 공멸로 가는 국민배신의 길”이라며 한 후보를 에둘러 비난했다.

사실 한 후보에 대한 사상검증은, 지난 총선 당시 극우 일각에서 제기해 온 것이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지난 1월 24일 ‘자유통일을 위한 광진갑 & 구리 69개 접전 지역간담회’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동훈은 좌파다. 강남좌파. 내 말이 안 믿어지나? 총선 다 끝나면 본격적으로 윤석열(대통령에게) 머리를 박을 것이다. 뻔히 보인다. 강남좌파 잔머리 안 통한다. 법무부 장관 하면서 조잘조잘해서 우파 국민에게 인기 얻었지만, 그것은 절대 속일 수 없다. 비대위원장 시키니까 바로 본색이 나오지 않나. 비대위원장 중 절반을 좌파로 임명했다. 한동훈 장관, 내가 용서해 줄 테니 한 가지 조건이 있다. 지금 좌파로 임명한 사람 다 쳐내라.”

그런데 한 후보에 대한 사상검증이 국민의힘 내부에서 힘을 얻고 있는지, 한동훈 캠프의 정광재 공보단장은 지난 28일 한 후보의 가방에 달린 태극기를 찍어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전 단장은 해당 게시물에 “이런 생각을 가진 분이 좌파일 수 있나”라며 “철 지난 색깔론으로 경쟁후보를 깎아내려서야 되겠나”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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