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 제출한 국민의힘, 모든 의사일정 불참한다

추경호 원내대표 “상임위원장 선출, 인정하기 어렵다...의사일정도 동참·협조할 수 없다”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사퇴촉구 결의안'을 국민의힘 의원들이 박수로 통과시키고 있다. 2024.06.11. ⓒ뉴시스

국민의힘이 11일 ‘우원식 국회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또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선출된 11개 상임위원장에 대해 “인정하기 어렵다”면서 앞으로 진행되는 국회 의사일정도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청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이 같은 결의안을 의결했다.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가 결의안을 낭독한 뒤 “이것을 의원님들 총의로 모아도 되겠나”라고 동의를 구했고, 의총에 참석한 의원들은 손뼉 치며 동의했다.

결의안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겼다.

“6월 10일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선거 안건 상정과 표결 과정에서 중립적이고 공정한 의사진행을 할 의무가 있음에도 편파적인 의사진행으로 중립의무를 어겼으며, 나아가 강제적으로 국회의원 상임위를 배정하는 등 국회의원의 표결심의권을 심대하게 침해하는 등 중대위법한 권한남용으로 국회법과 헌법으로 보장된 의회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생략) 국회법 제10조에서 정한 국회를 대표하는 국회의장으로서의 직무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는 바, 22대 국회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 우원식 의장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

의총은 결의안 낭독 후 곧바로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후 국민의힘 관계자는 의총 회의장 밖에서 기다리는 기자들에게 “결의안은 곧바로 국회 의안과에 접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론으로 채택했다”라고 밝혔다.

의총은 12시가 넘어서 끝났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6.11. ⓒ뉴시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날 야당 주도로 배정된 선출된 11개 상임위원장과 관련해 “인정하기 어렵다. 거기서 진행되는 의사일정도 전혀 동참하거나 협조할 수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앞서 국회는 지난 10일 본회의에서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 등 11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본회의에는 국민의힘을 제외하고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사회민주당 등 모든 정당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은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 자리를 요구하다가 요구가 관철되지 않자, 본회의에 불참하고, 본회의장 밖에서 우 의장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전날에 이어 이날 연이어 개최했지만 앞으로 현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지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추 원내대표는 “다양한 방법에 관해서 이야기가 오가고 있기에, 지금 단계에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언제까지 보이콧할 계획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그는 “그런 것은 앞으로 (논의가) 진행되어야 할 문제”라며 “추후 기회가 되면 말하겠다”고 답했다.

기사 원소스 보기

기사 리뷰 보기

관련 기사

기사 원소스 보기

기사 리뷰 보기

관련 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