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사퇴 압박 받는 바이든, 계속 버틸 수 있는 이유는?

6월 28일 진행된 미국 대선 TV 토론에 참석한 조 바이든 대통령. ⓒ사진=뉴시스


편집자주

11월 5일로 예정된 미국 대선을 앞두고 6월 28일 열린 첫 TV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동문서답과 횡설수설을 반복하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토론 직후 실시된 악시오스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0%가 민주당 후보 교체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민주당 지지 유권자의 47%도 이에 동의하는 등  바이든의 인지능력을 둘러싼 논란이 대선의 중심 이슈가 됐다. 그러나 바이든은 완주 의사를 밝혔고, 현재로서는 당내의 공개적인 반발도 거의 없다. 정신 건강이 의심되는 바이든이 사퇴를 거부할 수 있는 이유를 짚어본 이코노미스트의 기사를 소개한다.   

원문:  Why Joe Biden won’t go

지난 6월 27일 도널드 트럼프와의 대선 TV 토론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서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급격히 확산되고 커졌다. 하지만 바이든 캠프는 포기하지 않고 그를 구제하기 위해 노력했고 현재까지는 성공하고 있다. 비공개적으로는 바이든 캠프의 핵심 인사가 생돈 버리는 거 아니냐는 대선자금 기부자와 정치적 생존이 걱정되는 민주당의 상원과 하원 후보를 진정시키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고, 공개적으로는 바이든이 보여준 모습을 해명하기 위해 감기와 인후염 때문이었다는 둥, 그냥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이었다는 둥 갖은 변명을 늘어놓고는, ‘그래도 민주주의의 존립을 위협하는 트럼프보다는 낫잖아’라고 주장했다.

언론의 반응과 민주당의 대응

토론 다음 날인 6월 28일은 바이든 캠프가 가장 위태로운 날이었다. 토론 이후 몇 시간 되지 않아 주요 민주당계 매체들은 바이든이 재선 출마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거기에는 바이든이 가장 좋아하는 매체들이 포함됐다. 바이든이 자주 시청하는 MSNBC의 조 스카보로우, 바이든의 2020년 출사표를 실었던 애틀랜틱, 바이든에게 자문 역할을 하는 외교 정책 칼럼니스트 톰 프리드먼은 ‘TV 토론이 나를 눈물 짓게 했다’며 실망감을 표했다. 그리고 그날 저녁 뉴욕타임스도 동참해 바이든의 사퇴를 촉구하는 사설을 실었다.

민주당 내부의 분위기

바이든이 이미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지명을 받았기 때문에 그에게 출마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당 내부의 반란이 필요하다. 그러나 민주당의 의원과 주지사, 당원이 침묵을 유지했다. 단 한 명의 하원의원도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지 않았다.

게다가 당 원로들이 힘 합쳐 바이든을 지지하고 나섰다. 특히 중요한 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토론이 잘 안되는 날도 있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며 지지를 표명한 것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토론 평가는 평론가들에게 맡기겠다’고 했고,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짐 클라이번 전 원내총무도 바이든을 지지하며 “첫 번째 스트라이크일 뿐”이라고 했다.

캠프의 대응과 향후 전망

TV 토론 후 일주일을 버티면서 바이든이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8월까지 살아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TV 토론이 재앙이 아니라 승리였다는 캠프의 생각도 점차 강해지고 있다. 바이든이 TV 토론 이후 지지율이 오히려 올랐다고 대선 자금 모금 행사에서 강조하기까지 한다. 바이든 캠프는 언론 보도가 문제라며, 내부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에 큰 변화가 없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중 앞에 나서지 않는 한 그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의문은 계속될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45%의 민주당 지지자가 바이든이 후보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그가 출마를 포기할 가능성이 작다.

민주당 내 불만이 공공연해지거나 기부금이 감소할 경우 캠프는 압박받을 수 있다. 바이든 캠프의 기부금 우위가 최근 몇 달 동안 공화당 캠페인의 강세로 인해 사라졌기 때문에, 앞으로도 캠프는 후보자를 보호하려 더욱 노력할 것이다.

결론

바이든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분열을 피하기 위해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는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을 막기 위한 전략이다. 그러나 이 전략이 유권자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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