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선 D-2] 이코노미스트 “집권 보수당 650석 중 109석, 참패” 예측

2024년 7월 4일 영국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그림=클립아트

편집자주

영국 총선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4일 총선에서는 650개 지역구에서 최다 득표한 후보가 하원의원이 되며, 관례적으로 하원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된다. 5년에 한번 열리는 영국 총선이 올해 4~5개월 정도 빨리 진행된다. 보수당의 인기가 땅에 떨어진 가운데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하고 물가 상승률이 다소 안정되고 있다는 경제수치가 공개되자마자 리시 수낵 총리가 5월 22일 조기 총선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전은 없을 듯 하다. 키어 스타머 대표가 이끄는 제1야당 노동당이 집권 보수당을 누르고 압승을 거둘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 지난 24일 기준 영국 주요 언론의 여론조사 집계에 따르면 노동당은 지지율 41%로 보수당(20%)의 두배를 넘고, 비례대표제가 없기 때문에 의석수 예측에서 노동당과 보수당의 격차는 더 크다. 브렉시트와 코로나19 봉쇄 중의 파티 게이트, 경기침체, 물가 급등, 이주민 급증, 감세 논란 등 문제가 쉴 새 없이 터졌고 그 여파로 테레사 메이, 보리스 존슨, 리즈 트러스, 리시 수낵에 이르기까지 총리가 빈번히 교체되면서 지지율이 역대 최저인 보수당이 이번 총선으로 존립도 위태로울 것이라는 예측마저 나오는 정도다.
최초로 자체 모델로 영국 총선을 분석하며 방법론을 설명한 이코노미스트의 기사와 그에 기반해 노동당이 보수당의 거의 4배에 달하는 의석수를 가져갈 것이라는 7월 2일자 예측을 소개한다.  

원문:  Our new “mega-poll” gives Labour an expected majority of 280 seats
Labour is extremely likely to win the next general election

7월 4일 영국의 조기 총선이 치러진다. 그동안 수많은 여론조사는 노동당이 총득표수에서 큰 차이로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해 왔다. 그러나 영국의 최다 득표 승자독식 선거구제에서 득표를 의석으로 전환하는 일은 쉽지 않다. 통계학에서 이를 추정하는 주요 방법 중 하나는 다단계 회귀와 사후 계층화를 결합한 MRP 기법이다.

올해 이코노미스트가 여론조사 기관 위싱크와 함께 처음으로 영국 총선에 대한 MRP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노동당이 북아일랜드를 제외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의 632석 중 465석을 차지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다수당이 되고, 2019년 365석을 차지했던 집권 보수당은 역사상 최저치인 76석으로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분석을 위해 위싱크는 5월 30일부터 6월 21일까지 18,595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지지하는 정당과 거주지, 기본적인 인구통계 정보를 조사했다. 그리고  다단계 회귀 모델을 이용해 연령대, 성별, 인종, 교육 수준, 선거구 및 투표 이력에 기반해 1,600만 가지 가능한 유권자 프로필을 만들어 각 프로필의 투표 의향을 예측했다. 예를 들어 브롬스그로브에 사는 나이 50~54세인 중졸의 백인으로 2016년 EU 탈퇴를 찬성하고 2019년 보수당에 투표한 여성은 이번에도 보수당에 투표할 가능성이 45%, 리폼 UK에 투표할 가능성이 29%이다.

그런 다음 사후 계층화를 통해 이 1,600만 가지 프로필에 해당하는 사람이 각 선거구에 얼마나 있는지를 추정했다. 예를 들어, 브롬스그로브에는 위와 같은 여성이 약 185명이지만 베스널그린과 스텝니에는 약 5명 정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종 결과는 각 정당의 예상 득표율을 해당 선거구의 인구수와 곱해 계산됐다. 분석 결과 6월 28일 현재 보수당의 전망이 매우 암울하다. 우선 많은 지지층이 나이절 파라지가 이끄는 극우파인 영국개혁당으로 이동하고 있어 영국개혁당이 14%의 전국 득표율로 3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보수당은 자유민주당이 주요 경쟁자인 지역구에서도 성적이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자유민주당은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52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노동당은 보수당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지역구, 특히 스코틀랜드에서 강세를 보이며, 스코틀랜드 국민당의 의석수는 48석에서 29석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MRP는 전국적인 설문조사에서 선거구별 결과를 추정하기 위해 통계 모델을 사용하지만, 결국 여론조사의 한 방식일 뿐이다. MRP는 2017년과 2019년 캠페인에서는 대체로 정확한 결과를 도출했지만 그전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고 올해도 성공적일 거라는 보장은 없다. 모든 여론조사에 내재된 오류의 원인 외에도, 응답자가 최종 유권자를 대표하지 못할 수 있고, 유권자가 인터뷰와 선거 사이에 마음을 바꿀 수 있다. 또 MRP는 인구 통계와 투표 의향 간의 관계를 잘못 모형화하거나 각 인구 집단의 투표율을 잘못 계산할 위험이 있다.

우리가 선거의 해에 고품질 여론 조사를 보탠 것은 기쁘다. 하지만 우리와 유사한 엄격한 조사 방법을 사용한 MRP 조사 중 다소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 상당히 많다. 게다가 이번 선거의 특정 동적 요인을 포착하지 못할 경우, 모든 MRP가 동일하게 잘못된 예측을 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최종 결과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3월부터 매일 예측을 발표해 온 '지역별 변동' 방법과 우리 MRP를 포함한 모든 MRP 추정치의 평균을 결합한 모델을 채택했다. 

[선거 당일까지 계속 업데이트될 이 혼합 모델에 따르면, 7월 2일 현재 노동당이 431석, 보수당이 109석, 자유민주당이 48석, 영국독립당이 22석, 영국개혁당이 2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론조사는 오차가 있을 수 있으므로 선거가 끝난 후 자체적으로 사후 분석을 실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선거가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결과 가능성이 있다는 점 자체가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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