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후보 교체’ 요구하는 미국 진보언론...바이든 ‘나는 할 수 있다’ 일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각)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CNN 스튜디오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 대 일 TV 토론을 하고 있다. 2024.06.28. ⓒ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 토론 이후 일어나는 후보교체론을 일축했다. 하지만 미국 주요 언론들까지 후보교체 주장에 힘을 싣고 있는 형국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첫 후보간 TV 토론이 생중계 됐다. 토론에서 바이든은 81세라는 고령의 리스크를 여지없이 노출했다. 문장을 제대로 끝내지 못하거나 맥락에서 벗어나는 발언을 하면서 토론에서의 패배는 둘째치고,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는 건강상태이냐는 의구심을 자아냈다.

토론 다음날인 28일 미국의 대표적 진보매체인 뉴욕타임스는 사설에서 ‘조국에 봉사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은 경선에서 하차해야 한다(To Serve His Country, President Biden Should Leave the Race)’고 주장했다. 사설은 이번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임기를 수행할 능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했으나, 오히려 81세의 고령이라는 점만 부각됐다고 했다. 사설은 “그는 최소 한 차례 이상 문장을 끝까지 이어가는데 어려움을 나타냈다”면서 “미국인들이 바이든의 나이와 쇠약함을 보고서도 별것 아닌 것으로 치부하길 바라는 건 너무 큰 도박”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대결은 바이든이 트럼프에게 제안해 성사된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바이든이 직면한 진실은 스스로 준비한 테스트에서 실패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바이든이 현재 공익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큰 봉사는 재선 도전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대표적 진보매체 뉴욕타임스가 28일(현지시간) 게재한 사설의 제목은 ‘조국에 봉사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은 경선에서 하차해야 한다(To Serve His Country, President Biden Should Leave the Race)’ 였다.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쳐

바이든 대통령과 친분이 강한 언론인들도 경선하차를 주문하고 있다. 바이든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MSNBC의 ‘모닝 조’ 진행자인 조 스카러버는 “그는 입을 벌리고 앞뒤로 눈을 움직이면서 상당부분 시간을 보냈다”면서 “트럼프가 하는 말의 진의를 따지지 못했고 계속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민주당이 우리가 오랫동안 알고 사랑해 온 그가 과연 미국 대통령에 출마할 자격이 있는지 결정할 마지막 기회”라고 했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친구인 바이든의 형편없는 토론에 눈물이 났다”면서 “내 평생 이보다 더 가슴아픈 순간을 기억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바이든이) 좋은 사람이 맞지만 재선에 출마할 자격은 없다”면서 “국가의 이익을 위해 재선에 도전하지 마라”고 했다.

뉴올리언스 시장이었던 미치 랜드리유는 CNN에 “트럼프의 거짓말 폭격에 바이든이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토론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토론은 힘든 시간이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민주당이 대선 후보를 교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가 자진 사퇴를 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에 가깝다.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프라이머리)에서 충분한 대의원을 확보하면서 승리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 대선 경합주 중 한 곳인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나는 진심으로 내가 이 일(대통령직)을 할 수 있다고 믿지않으면 다시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정말 솔직히 이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 안팎의 ‘후보교체론’을 일축한 것이다.

바이든 대선캠프 공보담당 마이클 타일러는 이날 뉴욕으로 이동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후보교체론에 대해 “어떤 논의도 없다”며 “민주당 유권자들은 조 바이든을 후보로 뽑았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라고 못박았다.

기사 원소스 보기

기사 리뷰 보기

관련 기사

기사 원소스 보기

기사 리뷰 보기

관련 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