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미국의 공격으로 오히려 강해진 화웨이

화웨이의 로고. ⓒ사진=뉴시스

편집자주

미국은 2018년 3월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으로 중국과 본격적인 기술패권 전쟁을 시작했다. 미국은 특히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응’과 ‘국가보안과 관련해 통신장비 제조사가 국가 기밀을 빼돌릴 위험성’을 내세우면서 화웨이를 맹공격했다. 사실 미국이  특정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제재라는 초유의 조치를 취한 것은 화웨이의 급성장 때문이었다.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와 5G 장비 제조사이자 세계 2위 스마트폰 제 조사이며, AI칩세트 제조, 빅데이터 등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던 화웨이의 5G 관련 기술력이 위협적이었던 것이다. 미국은 화웨이와의 전면전에서 승리하고 있을까?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는 이코노미스트 기사를 소개한다.  

원문:  America’s assassination attempt on Huawei is backfiring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는 군사 용어로 미국과의 충돌에 관해 얘기할 때가 많다. 2018년 내부 회의에서는 ‘이제 총을 들고 말 타고 전투에 나설 때’라고 말했고, 이듬해 메모에서는 화웨이의 모형 탱크에 밧줄을 묶어 전장으로 끌고 가자고 직원을 독려했다.

이런 군사적인 표현은 이해할 만하다. 화웨이는 10년 넘게 미국으로부터 공격을 받아왔다. 2012년부터 미국은 중국이 화웨이를 스파이 활동에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다 2018년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면서 런 회장의 딸이기도 한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체포했다.

2020년에는 미국의 화웨이 공격이 전면전으로 치달았다. 대부분의 미국 기업은 화웨이와의 거래가 금지됐고, 외국 기업도 미국 기술을 사용한 칩이나 기타 장비를 화웨이에 판매하는 것이 금지됐다. 미국은 다른 국가도 자국의 휴대전화 네트워크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화웨이의 타격은 상당했다. 칩 공급 부족으로 주요 스마트폰 브랜드를 팔았고, 부유한 국가 12개국 이상이 5G 계약에서 화웨이를 제외했다. 2021년 매출은 30% 감소했고, 2022년 순이익은 70%나 감소했다. 그해 런 회장은 사내 메모에서 화웨이가 사활을 걸고 싸우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살아남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남아야 미래가 있다’.

지금까지도 미국은 화웨이를 계속 공격하고 있다. 예를 들어 5월 미국은 인텔과 퀄컴의 화웨이에 대한 칩 수출 특별 허가를 취소했다. 하지만 화웨이는 단순히 살아남는 것을 넘어 다시 한번 비상하고 있다. 화웨이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564% 증가한 197억 위안(약 3조 5460억 원)을 기록했고, 화웨이가 핸드폰 사업에도 다시 진출했다. 통신 장비 매출도 다시 증가하고 있다.

이는 대부분 외국 기술을 자국산 부품과 프로그램으로 대체함으로써 달성한 것이다. 이로써 화웨이는 앞으로 미국의 적대 행위의 영향을 훨씬 덜 받을 수 있다. 미국의 공격은 화웨이를 죽이는 데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화웨이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군인 출신인 런 회장은 1987년 선전의 아파트에서 외국 통신 장비를 수입해 판매하는 화웨이를 탄생시켰다. 엔지니어 교육을 받은 그는 곧 자체 장비를 만들기 시작했고, 중국 통신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화웨이도 성장했다. 그리하여 2020년에는 화웨이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이자 시장 점유율 30%의 모바일 네트워크 장비 선두 업체가 됐다.

런 회장은 늘 야심만만했다. 화웨이는 ‘중국은 유망하다’라는 뜻이다. 선전에 있는 본사는 놀라울 정도로 웅장하고 위풍당당하다. 대리석 기둥과 상감 무늬 바닥, 천장에 그려진 목가적인 풍경 등 베르사유 궁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장식으로 꾸며진 거대한 회의실도 있다. 그리고 제조 공장이 있는 인근에는 화웨이가 호수를 중심으로 한 유럽풍의 마을을 건설했고, 거기에는 회의실과 도서관으로 사용되는 실물 크기의 서양 성이 복제돼 있다.

다시 살아난 제국

돌이켜보면 미국의 급습은 이 제국을 아주 잠시 흔들었을 뿐이다. 화웨이의 작년 매출은 약 1,000억 달러(약 1,300조 원)로 미국의 IT업체 오라클의 두 배에 달한다. 아직은 매출 규모가 한국의 휴대폰 업체 삼성의 절반 수준이지만, 화웨이가 삼성보다 연구개발에 더 큰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화웨이의 2023년 R&D 예산 230억 달러(약 29조 9,000억 원)로 미국의 최대 IT업체인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아마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만 연구개발에 더 많은 돈을 투자했다.

화웨이의 작년 수익은 약123억 달러(약 15조 9,900억 원)로 미국의 시스코 시스템즈와 대등한 수준이고, 모바일 네트워크의 주요 경쟁자인 에릭슨과 노키아를 훨씬 뛰어넘는다. 게아가 에릭슨과 노키아는 직원을 해고하고 있지만, 화웨이는 오히려 직원 수를 늘리고 있다. 현재 화웨이의 직원은 2021년보다 12,000명이 더 많다.

화웨이의 핵심 사업은 여전히 통신 네트워크 장비로 작년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 최근 몇 년 동안 통신 네트워크 장비 사업부는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엔지니어 팀을 구성해 항만에서 탄광에 이르기까지 각종 사업을 재구성하고 간소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리하여 화웨이는 시스코 시스템즈, 지멘스, 허니웰과 같은 서방 기업의 라이벌이 됐다.

죽다 살아난 화웨이

화웨이 매출의 3분의 1을 창출하는 소비자 사업부는 5G와 연결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기기를 만든다. 멋진 스마트폰을 다시 출시하기 시작했고, 시계, 텔레비전, 전기 자동차를 제어하는 시스템도 만들고 있다. 2023년 소비자 기기 매출은 주로 새로운 스마트폰 덕분에 약 17% 증가했다.

클라우딩 컴퓨팅 부문은 화웨이 매출의 거의 10%를 차지하며, 작년 매출은 22% 증가했다. 미국의 기술 제재로 인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중국 내 운영을 축소하면서 방출된 엔지니어들을 화웨이가 흡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급성장하는 또 다른 부문은 태양광 패널이 생산한 직류를 전력망에 적합한 교류로 바꾸는 태양광 인버터와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등 에너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의 제재가 화웨이에 전혀 영향을 못 미친 건 아니다. 우선 2017년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던 해외 매출이 현재 전체 매출의 3분의 1로 줄면서 화웨이의 사업은 중국에 더욱 집중하게 됐다. 또 정치적인 미국의 공격에 대한 기술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화웨이는 혁신에 더 집중해야 했다. 현재 화웨이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인 약 11만 4,000명이 R&D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미국이 빼앗아 간 부품이나 소프트웨어의 대체품을 자체 개발하기 위해 화웨이가 더욱 수직적으로 통합됐다는 점이다.

화웨이는 현재와 향후 가해질 수 있는 미국의 제재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기 제품과 내부 시스템에서 미국의 지적 재산에 대한 대체품을 마련할 방법을 체계적으로 모색해 왔다. 런 회장은 화웨이가 13,000개의 외국산 부품을 중국산으로 대체했다고 주장한다. 여기에는 엄청난 비용이 따랐다. 화웨이는 이 작업에 집중함으로써 다른 분야에 투자할 수 없었다.

그러나 미국의 제재는 화웨이 자체의 지적 재산의 신속한 개발을 촉진하고, 화웨이가 새로운 산업으로 기업을 확장하게 만들기도 했다. 예를 들어 화웨이는 중국 공급업체와 협력해 대부분 외국 기업에서 구매하던 칩을 개발함으로써 스마트폰 판매를 되살릴 수 있었다.

물론 중국의 반도체 산업은 서방과 완전히 단절하기 위해 필요한 부품과 도구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 화웨이가 사용하는 중국산 칩 중 일부는 외국산 칩보다 여러 배 비싸고 여전히 공급이 부족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화웨이가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미국의 제재를 극복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다. 화웨이는 목표가 중국 정부와 잘 맞아떨어지는 민간 기업으로서 중국 혁신의 모델이 되어가고 있다.

투자 은행 제프리스의 추정에 따르면 화웨이가 지난 9월에 출시한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 플러스의 구성품 중 가치를 기준으로 약 70%가 중국에서 제조됐다. 이 신형 프리미엄 핸드폰 덕분에 화웨이는 올해 1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2023년 같은 기간의 약 9%에서 15.5%로 크게 올라 애플과 동등한 수준이 됐다. 이런 성공은 화웨이의 회복에 큰 역할을 했다.

이 휴대폰은 중국 국영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 SMIC가 만든 칩을 사용한다. 미국이 첫 수출 제한 조치를 발표할 무렵 화웨이는 허블이라는 투자 부서를 만들었고, 이후 최소 107건의 투자를 진행했다. 허블의 전략은 화웨이의 해외 공급업체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인 수십 개의 공급업체에 소량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었다.

집적회로에 가장 작은 회로를 새기는 리소그래피 기계를 보자. 허블은 중국 반도체의 자립에서 가장 큰 도전 과제인 리소그래피 분야의 세계적인 선두 주자인 ASML과 세계 최고의 칩 파운드리인 TSMC에 레이저 부품을 공급하는 포커스라이트 테크놀러지에 2020년 투자했다. 회로가 인쇄되는 재료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시스템을 만든 이 업체에 투자하는 것이 레이저 공급망의 한 단계에서 외국의 독점을 종식하는 데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허블이 투자한 또 다른 업체 중 하나인 소주 에버브라이트 포토닉스는 5G 장비부터 전력망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사용되는 새로운 유형의 고성능 반도체인 질화갈륨(GaN) 칩을 위한 중국 최대 규모의 생산 라인을 건설하고 있다. 또 리소그래피 공정에서 칩 표면에 패턴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포토레지스트 시장은 일본 기업이 지배하고 있지만 허블이 투자한 쉬저우 B&C 케미칼이 이 틈새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화웨이가 이런 투자로 세계 최고의 최첨단 리소그래피 장비를 만들 수 있게 된 건 아니다. ASML만이 생산하고 있는 최첨단 장비인 심자외선 리소그래피 장비에서 화웨이가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허블의 활동은 외국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확실히 조금씩 낮추고 있다. 거기에는 기계에 대한 A/S도 포함된다. 올해 초부터 미국은 동맹국에 중국의 리소그래피 기계에 대한 A/S를 제공하지 말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 허블의 투자 중 일부는 화웨이가 현지 시스템과 호환되도록 부품을 고치고 조정하는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허블의 투자 전략은 이미 세계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리콘 카바이드(SiC) 칩이 일례다. 이 칩은 높은 온도에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주로 전기차와 녹색 에너지 시스템에 사용된다. SiC 시장은 오랫동안 독일 기업 인피니언이 지배해 왔다. 그런데 화웨이가 SiC 칩 생산에서 가장 비용이 큰 원료를 생산하는 최소 4개의 중국 기업에 투자하면서 전기차 및 에너지 관리 기술 분야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화웨이는 무에서 출발해 시장 점유율을 몇 년 사이에 32%로 끌어올렸는데, IT 시장조사기관 욜 그룹에 따르면 이것이 SiC 칩의 세계적인 가격 하락에 기여한 요인 중 하나라고 한다.

SiC 칩에는 미국의 제재가 없지만 화웨이는 미래에 제재가 적용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제 대응을 한 것이었다. 이런 접근 방식은 회사 전체에 적용되고 있다. 화웨이 경영진은 대부분의 부품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 지난 5월 미국이 인텔과 퀄컴의 화웨이에 대한 칩 수출 특별 허가를 취소한 것은 이런 생각이 옳다는 것을 보여줬다.

부활한 화웨이

하드웨어는 화웨이가 벌여야 하는 전투의 절반에 불과하다. 2019년 이후 미국은 미국 기업이 화웨이에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것도 금지해 화웨이가 대체품을 개발해야 했다. 예를 들어 오라클은 내부 시스템(ERP)을 관리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화웨이에 공급했는데,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는 메타ERP라는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구축해야 했다. 작년 출시 당시 화웨이는 ‘우리는 봉쇄를 뚫었다. 우리는 살아남았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화웨이가 결국 오라클이나 독일 기업 SAP와 경쟁해 이 시스템을 판매하려고 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화웨이에게 더 큰 어려움은 가전제품용 운영체제였다. 화웨이는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구축했는데, 대단히 많은 안드로이드용 앱에 대한 접근성을 잃은 것이 화웨이가 스마트폰 사업의 대부분을 포기해야 했던 이유 중 하나였다. 그래서 2012년부터 화웨이는 시계를 비롯한 여러 기기를 위해 ‘하모니’라는 운영체제를 개발해 왔다. 그러다가 미국의 소프트웨어 제재로 휴대폰에도 하모니를 도입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9월에 출시된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 플러스의 인기로 인해 화웨이는 하모니에서 실행되는 앱을 더 많이 만들게 됐다. 현재 버전의 운영체제는 오픈 소스 안드로이드 코드로 구축돼 당분간 안드로이드 앱과 호환된다. 하모니는 시계, 텔레비전, 차량 시스템 등 화웨이의 모든 소비자 제품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설계돼 여러 기기에서 기능을 통합할 수 있다. 현재 하모니의 개발자는 220만 명, 사용자는 7억 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 버전의 하모니에서는 모든 안드로이드 연동 코드가 삭제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안드로이드 앱은 더 이상 화웨이 휴대폰에서 작동하지 않는다. 아직 안드로이드용 ‘기본’ 앱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는 비즈니스에 해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변화 또한 서방으로부터 운영체제가 완전히 독립한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사실상 하모니는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와 경쟁하는 운영체제로 자리 잡게 되며, 이는 화웨이의 원래 계획보다 훨씬 더 야심 찬 결과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인한 매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사업다각화도 추진했다. 과거에는 네트워크 장비에 주력했지만 이제는 클라우드에서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는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의 기업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클라린 미디어 그룹은 5월에 열린 한 화웨이 행사에서 고가의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를 화웨이의 가우스로 교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2년 전만 해도 가우스가 다른 서구 소프트웨어와 호환되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런 결함이 대부분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화웨이가 자사 운영을 위해 필요한 인공지능 칩을 충분히 생산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여분이 있을 정도로 생산량이 많다. 최근 중국의 음성 인식 회사인 아이플라이텍은 자사의 모델과 기술에 화웨이의 인공지능 칩만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다른 회사를 위해 만들어진 서방으로부터 독립된 공급망을 갖춘 최초의 화웨이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이 모든 것은 중국 공산당의 마음에 들지 않을 리 없다. 시진핑 국가 주석은 중국 기술로 미국의 제재를 극복하겠다는 화웨이의 야심과 같은 포부를 드러냈다. 이미 화웨이의 최대 고객인 중국 정부는 다른 방식으로도 화웨이를 지원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고 포커스라이트, 에버브라이트 포토닉스, 쉬저우 B&C 케미컬 등에 화웨이와 함께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화웨이와 정부의 관계는 오해받을 때가 자주 있다. 화웨이는 정부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공급망을 토착화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화웨이를 비롯한 많은 중국 기업에게 자급자족은 유일한 생존 수단이기 때문에 상업적 필수 요건이 됐다. 화웨이는 철저히 시장 중심적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고 있고, 이는 국가 정책에 따라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국유 기업과 완전히 다르다.

중국의 어떤 국영 기업도 지난 10년간 화웨이가 경험한 성공 수준에 근접하지 못했다. 국여 리소그래피 그룹인 SMEE는 첨단 제품 출시가 예정보다 몇 년 늦어지고 있다. 브로커인 번스타인의 린칭위안은 반도체에 대한 국가 보조금이 증가했지만 정부의 간섭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린은 중국 당국이 시장의 원리에 따라 투자가 이뤄지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화웨이의 전략은 중국의 최신 산업 정책에 잘 맞아떨어진다.

미국도 자기 실수로부터 교훈을 얻고 있다.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점진적으로 강화하고, 특히 2018년 가장 강력한 조치가 발표된 후 2020년 시행되기까지 28개월의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화웨이가 대비할 시간이 충분했다고 미국의 강경 매파는 한탄한다. 그러나 미국이 얻은 더 큰 교훈은 화웨이를 서구 기술로부터 단절한 결과 화웨이가 죽기는커녕 오히려 혁신에 대한 화웨이의 동기를 높였다는 점이다.

중국은 여전히 칩 제조 분야에서 서구보다 몇 년 뒤처져 있다.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제재로 인해 비용이 상승하고 의도한 대로 수천 개의 기업이 인공지능을 도입하는 속도가 느려졌다. 허블의 투자는 서구의 리소그래피 기계 및 기타 부품을 대체하기에는 아직 멀었다. 하지만 미국이 처음 전쟁을 선포했을 때 화웨이가 미국의 걱정거리였다면, 지금은 더 큰 걱정거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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