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수업] 눈송이로 적어보는 우리의 겨울

2월 9일 원격수업, 10일 현장수업 개강

좋은 글은 주관적 경험을 소재로 하되 독자에게도 울림을 줄 수 있는 사색과 정보를 요구합니다. 특정 분야에 조예가 깊다면 더 좋겠지요. 그래서 건축가는 공간을 소재로 에세이를 쓰고, 요리사는 작은 포구 한 곳에 들러도 들려주고픈 이야기가 많아집니다.

하지만 글쓰기에 처음 도전하시는 경우라면 자신의 일상과 주변, 경험을 소재로 점차 확장해 가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꾸준히 글을 쓰면 하루, 그리고 일주일에 특정한 리듬을 얻게 됩니다. 문장의 배치와 단어의 선별에 따라 얼마나 달리 들리는지도 확인하게 되죠. 내용에 비해 표현이 과하면 유치해지고 내용이 좋지만 표현이 미숙하면 공감력이 떨어집니다. 소재와 사색의 깊이에 따라 글이 달라지지요.

눈송이로 적어보는ⓒ기타

에세이 수업이 6기로 접어들었습니다.

처음 신청하시는 분들을 위해 에세이 수업의 방식을 알려드립니다. 글쓰기가 몸에 배인 분들은 수요일 과제를 확인하고, 머릿속에서 착상을 해 주말에 집필하고 주초에 퇴고를 하며 문장과 구성을 다듬습니다. 아직 손에 안 익으신 분이나 너무 바쁘신 분들은 마감에 쫓겨 화요일에 불꽃을 태우죠.

수업 당일 오전에 강사님은 수강생의 글을 모아 공유하고 수업이 끝나면 피드백 내용을 달아 다시 작품을 배부합니다. 작년 겨울 1기부터 에세이 수업을 계속했던 분도 있고 새롭게 합류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매주 한 편씩 자신의 생각과 호흡을 다듬다보면 신기하게도 자신의 생활과 일생이 정리되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문장력과 구성력은 당연히 좋아집니다. 즉, 독자를 상정한 글쓰기는 글쓰기 전략도 요구합니다.

△ 한 땀 한 땀, 글을 쓰며 생각하며 생활력의 활력을 얻고 싶은 분
△ 바쁜 생활에 어느덧 편지와 글을 써본 지 너무 오래되신 분
△ 이번 기회에 문장력과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싶으신 분
△ 재미난 산문을 다듬어 블로그 등에 올리고 싶으신 분
△ 조금은 새로운 생각과 경험을 나누고 싶으신 분


이번 수업은 현장수업반과 원격수업반을 따로 편성해 진행합니다. 원격수업은 매주 수요일에 진행하고, 현장수업은 경복궁역 서촌강의실에서 매주 목요일 진행합니다. 현장수업 정원이 부족하면 수요일 원격수업으로 통합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강사 길상호
강사로 모신 분은 길상호 작가입니다. 한국 서정시의 중추라고 평가받는 시인입니다. 사물을 깊이 살펴 새로운 이미지와 이야기로 끌고 나가는 능력으로 시적 호흡을 간직한 산문을 쓰는 작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독창적인 산문과 소설을 골라내 쉼 없이 읽고 이야기하는 독서벽을 지니고 있습니다. 단적으로 시를 잘 쓰는 이는 절제되고 아름다운 산문을 쓸 수 있지만, 산문을 잘 쓴다고 시를 잘 쓰긴 어렵습니다. 독창적인 사색과 이에 걸맞은 문장을 다듬는 방법을 배우기에 안성맞춤일 것입니다.

한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200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
『모르는 척』(2016. 천년의시작)
『우리의 죄는 야옹』(2016. 문학동네)
『눈의 심장을 받았네』(2010. 실천문학)
『오동나무 안에 잠들다』(2018. 걷는사람)
『우리의 죄는 야옹』(2016. 문학동네)
『오늘의 이야기는 끝이 났어요 내일 이야기는 내일 하기로 해요』(2019. 걷는사람)

산문집
『한 사람을 건너왔다』(2015. 다이얼로그)
『겨울 건너가면 따뜻한 고양이』(2021)

수상
현대시동인상(2008), 천상병시상(2008), 김달진문학상 젊은시인상(2012),
제3회 김종삼문학상(2019), 제8회 고양행주문학상 수상(2019)

길 시인의 산문집. 신간이다. 걷는사람(2021)ⓒ기타
감포 바다를 찾은 이들에게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길상호 제공


강좌개요

○ 수업구분:원격수업은 수요일, 현장수업은 목요일
○ 원격수업 :2022년 2월 9일(수) 오후 7시 개강 (2시간 남짓)
- 매주 수요일 같은 시각, 10주간 진행
○ 현장수업:2022년 2월 10일(목) 오후 7시 개강. 경복궁역 서촌강의실
- 매주 목요일 같은 시각, 10주간 진행
○ 수업정원:모두 5명 (*현장수업 정원이 부족할 시 수요일 원격수업만 진행합니다.)
○ 수업료:30만 원
- 계좌:신한은행 100 033 511040/㈜이산아카데미
- 신청일 다음 날까지 입금, 카드 결제의 경우 담당자가 전화로 결제하실 수 있도록 합니다.

○ 수강신청서 작성
http://reurl.kr/6B135EA4AI

○ 강좌문의: [email protected]/070 4070 3215 (담당자 직통)

10주간 커리큘럼

1강. 글쓰기는 발견이다
수없이 다양한 것들이 뒤섞여 만들어지는 세계가 현실입니다. 그중에서 가치 있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 글쓰기의 재미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가치라는 것은 보는 방향에 따라 새롭게 만들어지기도, 사라져버리기도 합니다. 대상에 가치를 부여하여 세계를 새롭게 인식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2강. 언어의 목적은 소통이다
언어는 감정과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이지요. 그런데 언어가 잘못 쓰였을 때는, 오히려 서로 간의 오해가 생기고 혼란이 부추겨질 수가 있지요. 감정과 의사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문장 법칙을 배웁니다.

3강. 말하기의 욕망과 글쓰기의 욕망
말하기나 글쓰기에는 공통적으로 ‘나’를 드러내고자 하는 욕망이 들어 있지요. 그런데 말을 하는 것보다 글을 쓰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말과 글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보고, 말과 글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게 만드는 방법을 배웁니다.

4강. 문학, 인간과 세계에 대한 질문
삶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글쓰기는 시작됩니다. 나는 누구이고, 나를 담고 있는 세계는 어떤 곳이며, 세계 속에서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이러한 질문들은 글의 주제가 되기도 하는데요. 글을 통해 풀어가고 싶은 삶의 질문을 떠올려보고, 또 그 주제가 나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 생각해봅니다.

5강. 동어반복의 문장에서 벗어나기
생각이 막혀서 이어가기 힘들 때, 의견을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싶을 때, 또는 무의식적으로 같은 의미의 단어와 문장을 반복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어반복은 때로 의미를 강조하는 역할을 하지만, 많은 경우 문장을 산만하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동어반복을 활용해 의미를 강화하는 방법과, 동어반복을 피해 문장을 간결하게 만드는 방법을 배웁니다.

6강. 수사는 문장의 깊이를 결정한다
수사를 단순히 문장을 아름답게 꾸미는 방법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수사를 적확하게 활용하면 글의 개성이 살아날 수 있고, 문장의 깊이가 확보될 수 있으며, 무엇보다 글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낼 수가 있지요. 성공한 수사와 실패한 수사를 비교하면서, 수사를 문장에 적용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7강. 문장의 정확성과 경제성
문장이 길어지면 단어들의 연결 관계도 복잡해지고, 따라서 의미도 명확하게 드러내기가 힘들어집니다. 독자는 그런 문장 앞에서 지루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문장을 간결하게 유지하면서도, 그 속에 깊은 의미를 심는 방법을 배웁니다.

8강. 글은 실천하는 삶의 궤적
사적인 감정에 집중하는 글이 있고, 공동체의 삶에 초점을 맞추는 글이 있습니다. 하지만 글이 너무 한쪽으로 기울어지다 보면 폭이 좁은 글이 되기 쉬운데요. 공동체의 커다란 이야기와 개인의 세밀한 감정이 어우러지는 글쓰기의 방법을 배웁니다.

9강. 이미지로서의 글쓰기
글은 언어를 통해 그리는 그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주제나 분위기, 구성에 따라 선택해야 할 것과 배제해야 할 것을 확실하게 구분해야겠지요. 머릿속에 그린 이미지에 닿기 위해 힘써야 할 점들을, 배제와 선택의 원리를 중심으로 배웁니다.

10강. 점검과 새로운 계획
9주간의 글쓰기 과정을 통해 찾아낸 장점들을 어떻게 발전시켜나갈 것인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어떻게 극복해나갈 것인지 검토하고, 다음 단계의 글쓰기 계획을 세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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