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강좌] 당신이 남겨둔 그것 , 지금 에세이

8월 11일부터 10주간 진행

얼마 전 배우 전소민은 ⟪술 먹고 전화해도 되는데⟫라는 에세이를 냈습니다. TV 드라마 ⟪오로라 공주⟫와 ⟪톱스타 유백이⟫의 여주인공 말입니다. 굳이 이 책을 언급한 이유는 출판 배경 때문입니다. 그는 20대 시절 자정 무렵 일기를 쓰듯 마음을 덜어 글을 썼고 이번엔 그 글들을 모아 책을 냈습니다. 최근 에세이 경향처럼 짧지만 문장을 잘 다듬은, 시와 산문의 경계에 있는 글들이 소담하게 담겨 있습니다. 그의 고백처럼 마음에 가득 찬 어떤 것들을 글로 덜어내면 가벼워지고, 자신의 글을 통해 생각을 객관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전 누구의 글이든 자주 쓰고 묵혀둔 글은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에세이의 강점은 무엇보다 접근이 쉽다는 것입니다. 논픽션(nonfiction) 장르 중 개인적 성격이 강한 산문집은 사실 모두 에세이입니다.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모두 소재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다르지만 그 본질은 에세이입니다. ⟪혼자가 혼자에게⟫처럼 말랑말랑한 작품부터 책에 대한 이야기로 관통한 ⟪메일 읽겠습니다⟫까지. 이렇게 읽을만한 논핀션은 대부분 에세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특히 필력을 조금 닦으신 분들은 생의 사건을 나열한 <자서전> 형식이 아닌 생각을 조탁해 <자전적 에세이>라는 이름으로 책을 냅니다.

이번에 새로 시작하는 학기는 길상호 시인의 에세이 수업 3기입니다. 3달이 넘는 시간 동안 수강생들의 변화를 지켜보았습니다. 처음엔 한 페이지를 넘기는 것을 어려워하셨던 분들이 이젠 글에서 헐렁한 부분을 덜어내고 문장과 단어를 검토하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일주일에 한 편씩 에세이 실습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즐거운 고통이랄까요. 혼자였으면 결코 하지 못했을 작품수업을 여럿이 함께 지도받으니 하게 됩니다. 살아가며 무언가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생각을 끄집어내며 집중하는 과정을 통해 우린 조금 더 자랍니다. 모든 분을 환영합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퇴근 후 식구들이 잠든 밤이 글쓰기에 좋은 시간이다. 밤에 글을 쓰면 센티하게 된다는 이들도 있지만, 아무렴 어떤가. 일어나서 고치면 그만인 걸.ⓒpixabay


강사 길상호
한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200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 『오동나무 안에 잠들다』 『모르는 척』 『눈의 심장을 받았네』 『우리의 죄는 야옹』『오늘의 이야기는 끝이 났어요 내일 이야기는 내일 하기로 해요』 에세이 『한 사람을 건너왔다』
현대시동인상(2008), 천상병시상(2008), 김달진문학상 젊은시인상(2012), 제3회 김종삼 문학상(2019), 제8회 고양행주 문학상 수상(2019)

○ 개강:8월 11일(수) 오후 7시 30분. 10주간. 매주 2시간 수업
(개강이 한 주 연기되었습니다.)
○ 수업방식:작품 합평 1시간 20분, 테마와 이론 지도 40분 (과제지도)
○ zoom 프로그램을 이용한 원격수업 (등록하시면 접속방법 알려드립니다.)

○ 수업정원:8명
○ 수업료:26만원 (카드결재 가능)
신한은행 100 033 511040/ ㈜이산아카데미
○ 수강신청서 작성하기 (오른 쪽 클릭) http://reurl.kr/2BF117773XZ
○ 강좌문의:[email protected] / 070 4070 3215 (담당자 직통)

담쟁이가 허공에 뻗은 손을 보고 한참을 생각하는 것. 어쩌면 시와 같은 산문의 전제는 그런 것이 아닐까ⓒpixabay

10주간 커리큘럼

1주 – 물에 뜬 꽃잎과 가라앉은 꽃잎
가벼운 이야기로 가는 것이 좋을까? 무거운 이야기로 가는 게 좋을까? 경수필과 중수필을 나누는 기준에 대해 알아보고, 주제에 따라 이야기의 톤을 어떻게 조절할 수 있는지 알아본다.

2주 – 글도 사람처럼 성격을 갖는다
문체에 따라서 글의 성격이 어떻게 바뀌는지 살펴보고, 나의 이야기에 어울리는 문체를 알아본다.

3주 – 세계를 보는 여러 빛깔의 눈
하나의 사건을 다양한 관점으로 살피면서, 관점에 따라 사건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파악해본다.

4주 – 농담과 말의 뼈
가벼운 이야기를 통해,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을 담는 방법을 모색해본다.

5주 – 나를 이야기할까, 우리를 이야기할까
객관적인 사고와 주관적인 사고가 글의 전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알아본다.

6주 – 이야기를 끌고 가는 사람
글의 내용에 어울리는 서술자 설정 방법을 알아본다.

7주 – 물의 깊이, 사람의 깊이
글의 깊이를 좌우하는 삶의 철학, 자신만의 철학을 문장으로 표현해내는 방법을 알아본다.

8주 – 나만이 갖고 있는 것
독창적인 글을 쓰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을 알아본다.(생각의 독창성, 표현의 독창성, 소재의 독창성 등등)

9주 – 가벼운 웃음과 진지한 표정
재미와 교훈 사이 적절한 균형을 위해서 필요한 요소들을 짚어본다.

10주 – 정리의 시간
자신의 글에 드러난 장정과 단점을 파악하고, 앞으로의 글쓰기에 대한 방향을 설정해본다.

민중의소리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후원회원이 되어주세요.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정기후원은 모든 기자들에게 전달되고, 기자후원은 해당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이산아카데미 응원하기

많이 읽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