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하다는 점집에 앉자 점쟁이가 쌀알을 뿌립니다. 근심어린 표정으로 몇 번이고 수를 짚던 점쟁이가 별안간 혀를 차며 묻습니다.
“집 마당에 살구나무 있지?”
“없는데요”
(....)
“있었으면 큰일 날 뻔 했어!”
80년대만 해도 태극기 때문에 분단되었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태극 문양이 빨강과 파랑으로 나뉘어서 북쪽엔 ‘빨간 나라’가, 남쪽엔 ‘파란 나라’가 들어섰다는 객쩍은 소리인데, 문제는 이게 당대 지식인의 레퍼토리 중 하나였다는 점입니다. 한국인 대부분이 잘못 알고있는 점(占)과 음양(陰陽)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한국에서의 주역은 대산 김석진 선생의 ⟪대산주역강의⟫(한길사. 1999)로 인해 그 본원에 대한 접근이 활발해졌고, 도올 김용옥 교수의 강의 등으로 대중화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주역(周易)을 한다고 하면 사주를 보는 학문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점집 골목마다 죄다 철학관이라고 써놓으니, 동양철학은 점(占이)라는 편견이 고착되었죠. 점(占)은 미신, 전통 학문과 사상은 신비주의 관념론이라는 주장도 꽤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인간의 사주팔자(四柱八字)가 정해져 있고, 흉사를 피하고자 신(神)에게 빌어야 한다는 말은 사실 결정론이자 숙명론입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주역의 세계관은 세상은 고정되지 않으며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고정된 숙명이나 저주받은 운명 따윈 설 자리가 없는 학문이 바로 주역입니다.
물론 주역이 점 보는 학문이라는 것은 틀린 말이 아닙니다
그런데 단순히 인생사의 기복(祈福)을 추종하는 점이었다면, 공자(孔子)가 주역을 늦게 만난 것을 통탄하며 죽기 전에 이 원리를 깨치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할 이유가 없을뿐더러 유배지의 다산(茶山.정약용)과 추사(秋史.김정희)가 주역을 공부하며 우주자연과 세상의 이치를 파고 들지도 않았을 겁니다.
진지하게 주역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왜 주역을 배우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주역을 배우고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사람의 도리를 깨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합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점(占)과 주역은 분명 다릅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철학관의 점은 인간사 흉조에 대한 공포심과 염려를 이용한 기복의 성격이 강합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운명을 남에게 묻는다는 것이죠.
하지만 주역을 공부하는 이들은 자기 자신에게 묻습니다
진시황제의 분서갱유를 피했던 주역은 모든 이들이 세상의 진리와 인간사의 이치를 살펴볼 수 있도록 전파되었습니다. 묻는 내용도 달랐습니다
이미 결과가 뻔한 것이나 시험의 당락, 옳지 않은 일에 대한 것은 질문의 범주에 들지 못했습니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할 자연현상에 대해서도 묻지 않았습니다. 이미 결심한 것으로도 묻지 않았습니다. 이미 결심했다면 실행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 순리였습니다. 무당에 의탁한 이들이 자신의 사업운, 애정운, 자식의 대학입시를 ‘남에게’ 묻는다면, 주역을 공부한 이들은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인가”를 주역을 통해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그래서 주역의 점(占은) 다릅니다.
주체가 개입해서 변화시킬 수 있는 자신의 운명과 길에 대해 묻는 것이 주역의 점괘입니다
인생사 중대기로에서 자연의 순리와 인간의 도리에 따른 선택을 하기 위해 물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객관화하며 성찰하고 자연의 섭리와 자신의 처신을 돌아보며 결심했습니다. 심지어 이번 생에선 성공하지 못할 줄, 안 될 줄 알면서도 그것이 의(義)라면 굳건히 가라고 말하는 학문이 주역입니다. 그래서 주역이 동양철학의 최고봉이라는 예찬과 함께 동양사상의 근간이라는 평가가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것입니다.
이번 강좌에선 공자의 대상전 중 주역 64괘를 풀이합니다.
상경 30괘, 하경 34괘로 나누어 상경은 우주의 자연한 이치를 ,하경은 인간사회의 도덕적인 내용으로 풀이합니다. 대상전 64괘는 수천 년 인간사의 보편적 법칙과 원리를 정리한 것입니다. 천지만물의 조응과 상관관계에 따른 변화의 원리를 설명합니다. 주역을 가장 알기 쉽고 직관적으로 배울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했습니다. 괘의 원리와 점의 이치에 대한 강좌입니다. 이를 통해 삶과 사회에 대한 통찰력과 현실개척의 실행력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소득일 것입니다. 물론 명리학에 관심이 많은 분이 들어도 탄탄한 기본기를 갖출 수 있는 내용입니다.
2년 전 이산아카데미에선 ‘초심자도 이해하는 주역 이야기’를 개설한 적 있습니다. 같은 강사님, 동천 선생님을 모셨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때의 수강생 대부분이 지금까지도 주역과 동양철학의 매력에 빠져 공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유방식과 인생관에 주역이 건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수업은 10주간 진행됩니다. 여름에 시작해 가을에 결실을 보는 과정입니다.
강사님 동천(東川) 선창곤 (동양사상연구회 대표)
* 동천 선생님은 주역과 동양철학을 깊이 공부한 실력있는 학자입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철학석사과정 수료
지산 장재한 선생님
가산 지관 스님
대산 김석진 선생님 사사.
○ 수업일정
7월 29일(목) 오후 7시 30분 개강. 10주간.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2시간씩
○ 수업방식:zoom 프로그램을 활용한 원격수업
* 등록하시면 참가방법을 친절하게 알려드립니다
* 현장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5인 이내 강의실 참관을 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강사님의 기본 진행방식은 모니터를 보고 진행합니다. 현장 수강생은 모니터를 연결한 대형화면을 통해 강사님이 진행하는 화면과 zoom 화면을 확인하며 진행하실 수 있습니다.
* 매 회 강의자료와 주역 참고교재는 무료로 메일 보내드립니다.
○ 수업료:25만 원
○ 수강신청서 작성하기 (오른 쪽 클릭) http://reurl.kr/264114172OO
○ 강좌문의:[email protected] / 070 4070 3215 (담당자 직통)
10주간의 공부일정
1강:음양과 괘의 원리
2강:주역의 원리와 공부법
3강
1. 굳건한 하늘의 덕, 중천 건重天 乾
-乾卦第一 ; 天行健, 君子以自强不息
2. 만물을 기르는 땅의 덕, 중지 곤重地 坤
- 坤卦第二 ; 地勢坤, 君子以厚德載物
3. 천지에 가득하여 막힘, 수뢰 둔水雷 屯
- 屯卦第三 ; 雲雷, 屯, 君子以經綸
4. 어린아이와 어리석음, 산수 몽山水 蒙
- 蒙卦第四 ; 山下出泉, 蒙, 君子以果行育德
5. 성장을 위한 기다림, 수천 수水天 需
- 需卦第五 ; 雲上于天, 需, 君子以飮食宴樂
6. 다툼과 송사, 천수 송天水 訟
- 訟卦第六 ; 天與水違行, 訟, 君子以作事謀始
7. 군사를 이끌고 군중을 통솔함, 지수 사地水 師
- 師卦第七 ; 地中有水, 師, 君子以容民畜衆
8. 친밀하게 도움을 주고받음, 수지 비水地 比
- 比卦第八 ; 地上有水, 比, 先王以建萬國, 親諸侯.
4강
9. 음(陰)이 저지함, 풍천 소축風天 小畜
- 小畜卦第九 ; 風行天上, 小畜, 君子以懿文德.
10. 예(禮)의 실천, 천택 리天澤 履
- 履卦第十 ; 上天下澤, 履, 君子以辯上下, 定民志
11. 소통과 편안함, 지천 태地天 泰
- 泰卦第十一 ; 天地交, 泰, 后以財成天地之道, 輔相天地之宜, 以左右民.
12. 불통과 단절, 천지 비天地 否
- 否卦第十二 ; 天地不交, 否, 君子以儉德辟難, 不可榮以祿
13. 다른 사람과 함께함, 천화 동인天火 同人
- 同人卦第十三 ; 天與火, 同人, 君子以類族辨物
14. 크게 소유함, 화천 대유火天 大有
- 大有卦第十四 ; 火在天上, 大有, 君子以遏惡揚善, 順天休命
15. 자신을 낮춤, 지산 겸地山 謙
- 謙卦第十五 ; 地中有山, 謙, 君子以裒多益寡, 稱物平施
16. 화락함과 기쁨, 뇌지 예雷地 豫
- 豫卦第十六 ; 雷出地奮, 豫, 先王以作樂崇德, 殷薦之上帝, 以配祖考
5강
17. 기꺼이 뒤따름, 택뢰 수澤雷 隨
- 隨卦第十七 ; 澤中有雷, 隨, 君子以嚮晦入宴息
18. 문제를 해결함, 산풍 고山風 蠱
- 蠱卦第十八 ; 山下有風, 蠱, 君子以振民育德
19. 가까이 다가감, 지택 림地澤 臨
- 臨卦第十九 ; 澤上有地, 臨, 君子以敎思无窮, 容保民无疆
20. 보는 것과 보이는 것, 풍지 관風地 觀
- 觀卦第二十 ; 風行地上, 觀, 先王以省方觀民設敎
21. 깨물어 합함, 화뢰 서합火雷 噬嗑
- 噬嗑卦第二十一 ; 雷電, 噬嗑, 先王以明罰勑法
22. 꾸미고 장식함, 산화 비山火 賁
- 賁卦第二十二 ; 山下有火, 賁, 君子以明庶政, 无敢折獄.
23. 양(陽)의 깎임, 산지 박山地 剝
- 剝卦第二十三 ; 山附於地, 剝, 上以厚下安宅
24. 일양(一陽)이 돌아옴, 지뢰 복地雷 復
- 復卦第二十四 ; 雷在地中, 復, 先王以至日閉關, 商旅不行, 后不省方.
6강
25. 진실하여 망령되지 않음, 천뢰 무망天雷 无妄
- 无妄卦第二十五:天下雷行, 物與无妄, 先王以茂對時育萬物
26. 양(陽)이 저지하여 크게 축적함, 산천 대축山天 大畜
- 大畜卦第二十六 ; 天在山中, 大畜, 君子以多識前言往行, 以畜其德
27. 만물을 길러 냄, 산뢰 이山雷 頤
- 頤卦第二十七 ; 山下有雷, 頤, 君子以愼言語, 節飮食
28. 큰일이 과도함, 택풍 대과澤風 大過
- 大過第二十八 ; 澤滅木, 大過, 君子以獨立不懼, 遯世无悶
29. 연이은 물구덩이와 위험, 중수 감重水 坎
- 坎卦第二十九 ; 水洊至, 習坎, 君子以常德行, 習敎事
30. 거듭된 밝음과 붙어 의지함, 중화 리重火 離
- 離卦第三十: 明兩作, 離, 大人以繼明照于四方
31. 음과 양의 감응, 택산 함澤山 咸
- 咸卦第三十一: 山上有澤, 咸, 君子以虛受人
32. 오래도록 지속함, 뇌풍 항雷風 恒
- 恒卦第三十二: 雷風, 恒, 君子以立不易方
7강
33. 때맞춰 물러남, 천산 둔天山 遯
- 遯卦第三十三: 天下有山, 遯, 君子以遠小人, 不惡而嚴
34. 양(陽)이 강한 힘을 씀, 뇌천 대장雷天 大壯
- 大壯卦第三十四: 雷在天上, 大壯, 君子以非禮弗履.
35. 밝음에 나아감, 화지 진火地 晉
- 晉卦第三十五: 明出地上, 晉, 君子以自昭明德
36. 밝음이 손상당함, 지화 명이地火 明夷
- 明夷第三十六:明入地中, 明夷, 君子以莅衆, 用晦而明
37. 집안을 다스리는 도리, 풍화 가인風火 家人
- 家人卦第三十七:風自火出, 家人, 君子以言有物而行有恒
38. 어긋남과 분열, 화택 규火澤 睽
- 睽卦第三十八: 上火下澤, 睽, 君子以同而異
39. 어려움과 고난, 수산 건水山 蹇
- 蹇卦第三十九: 山上有水, 蹇. 君子以反身修德
40. 위험에서 풀려남, 뇌수 해雷水 解
- 解卦第四十: 雷雨作, 解, 君子以赦過宥罪
8강
41. 덜어 내고 비움, 산택 손山澤 損
- 損卦第四十一: 山下有澤, 損, 君子以懲忿窒欲
42. 보태 주고 채움, 풍뢰 익風雷 益
- 益卦第四十二: 風雷, 益, 君子以見善則遷, 有過則改
43. 과감한 결단, 택천 쾌澤天 夬
- 夬卦第四十三: 澤上於天, 夬, 君子以施祿及下, 居德則忌
44. 우연한 만남, 천풍 구天風 姤
- 姤卦第四十四: 天下有風, 姤, 后以施命誥四方
45. 사람들이 모여듦, 택지 췌澤地 萃
- 萃卦第四十五: 澤上於地, 萃, 君子以除戎器, 戒不虞
46. 위로 올라감, 지풍 승地風 升
- 升卦第四十六: 地中生木, 升, 君子以順德, 積小以高大
47. 곤경에 처함, 택수 곤澤水 困
- 困卦第四十七: 澤无水, 困, 君子以致命遂志
48. 마르지 않는 우물의 덕, 수풍 정水風 井
- 井卦第四十八: 木上有水, 井, 君子以勞民勸相
9강
49. 혁명 또는 크게 바꿈, 택화 혁澤火 革
- 革卦第四十九: 澤中有火, 革, 君子以治歷明時.
50. 변혁의 가마솥, 화풍 정火風 鼎
- 鼎卦第五十:木上有火, 鼎, 君子以正位凝命
51. 우레의 진동, 중뢰 진重雷 震
- 震卦第五十一: 洊雷, 震, 君子以恐懼脩省
52. 제자리에 멈춤, 중산 간重山 艮
- 艮卦第五十二: 兼山, 艮, 君子以思不出其位
53. 점차 나아감, 풍산 점風山 漸
- 漸卦第五十三: 山上有木, 漸, 君子以居賢德善俗
54. 누이를 시집보냄, 뇌택 귀매雷澤 歸妹
- 歸妹卦第五十四: 澤上有雷, 歸妹, 君子以永終知敝
55. 풍성하여 성대함, 뇌화 풍雷火 豐
- 豐卦第五十五: 雷電皆至, 豐, 君子以折獄致刑
56. 정처 없이 유랑함, 화산 려火山 旅
- 旅卦第五十六: 山上有火, 旅, 君子以明愼用刑而不留獄.
10강
57. 공손하게 순종함, 중풍 손重風 巽
- 巽卦第五十七: 隨風, 巽, 君子以申命行事
58. 이어지는 기쁨, 중택 태重澤 兌
- 兌卦第五十八: 麗澤, 兌, 君子以朋友講習.
59. 민심이 흩어짐, 풍수 환風水 渙
- 渙卦第五十九: 風行水上, 渙, 先王以享于帝立廟.
60. 절도에 맞게 제어함, 수택 절水澤 節
- 節卦第六十: 澤上有水, 節, 君子以制數度, 議德行
61. 진실한 믿음, 풍택 중부風澤 中孚
- 中孚卦第六十一: 澤上有風, 中孚, 君子以議獄緩死
62. 작은 일이 지나침, 뇌산 소과雷山 小過
- 小過卦第六十二: 山上有雷, 小過, 君子以行過乎恭, 喪過乎哀, 用過乎儉
63. 이미 이루어짐, 수화 기제水火 旣濟
- 旣濟卦第六十三: 水在火上, 旣濟, 君子以思患而豫防之
64. 아직 이루어지지 않음, 화수 미제火水 未濟
- 未濟卦第六十四: 火在水上, 未濟, 君子以愼辨物居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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