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콜강좌] 나를 닮은 집, THE HOUSE 주말 편

5월 29일 토요일부터 4주간

* 본 강좌는 5월 11일에 개강한 강좌이지만, 주말강좌에 대한 독자들의 요청으로 앵콜강좌로 진행됩니다. 내용은 동일합니다.

the houseⓒpixabay

저 남쪽 시골 마을에 사는 국어 선생님을 만나러 갔습니다. 제법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야 볼 수 있는 아담한 2층집이었습니다. 여느 집과 다른 점이 있다면 1층 천장을 높게 올려 수천 권의 책으로 벽면을 메웠다는 것입니다. 1층은 서가이자 도서관이었습니다.

그곳엔 학생 대여섯 명이 테이블에서, 혹은 바닥에 뒹굴며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반 아이들은 방과 후에 이곳에서 책을 읽는다고 합니다. 2층에 올라가니 진경이 펼쳐졌습니다. 복도 옆 서재의 창을 열자 끝없이 펼쳐진 대지에 푸른 벼들이 바람에 출렁였습니다. 이곳에서 늘 글을 쓴다 하더군요. 그 집이 꼭 선생님의 마음을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한옥의 특성, 그리고 개방성을 고려한 집ⓒ기타

한 친구는 할아버지의 과수원 언덕에 작은 농막(農幕)을 지었습니다.말이 농막이지 1인용 펜션 같습니다. 주말이면 누워서 별을 보거나 풀벌레 소리를 듣는다고 합니다. 6평 크기의 농막은 농기구와 재료를 보관할 수 있도록 허용된 창고인데, 팬데믹 이후 자기만의 작은 은신처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물론 상당수는 비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뼘 작은 땅에도 자기만의 공간을 얻고자 하는 한국인의 열망 때문입니다.

작년 유튜브에서 보았던 가장 흥미로운 집 짓기 동영상이 있었습니다. 철거에서 리모델링까지 홀로 분투하는 과정이 감동적인 컨텐츠였습니다. 아직 안 보신 분은 시간 나실 때 한 번 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클릭!!50년된 단독주택 셀프 리모델링 15분 요약 철거부터 완성까지 [아시아의 상인]

자기 집을 고르고 짓는다는 것은 한국인에게 로망입니다. 집은 누군가에겐 자산이자 투자상품이고, 또 누군가에겐 끝없이 떠돌아야 하는 유목의 거처입니다. 그래서 우린 정처(定處)를 골라 터를 다지고 자신과 닮은 공간, 아니 공간이 삶을 다시 디자인할 수 있는 집을 짓길 원합니다.

독특한 설계로 알려진 문훈 건축가의 작품이다ⓒ이준호

이번 강좌는 아마 역대 아카데미 강좌 중 가장 실용적인 강좌가 아닐까 합니다. 자가든 전세든 자신이 살 집을 고르는 일, 그리고 터를 골라 공간을 설계하는 일, 무엇보다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집의 형태와 공간의 쓰임새를 배웁니다. 즉 터와 집, 공간에 대한 상상입니다. 집에 대한 철학은 물론 새로운 상상력을 얻는 시간입니다.

아이들의 활동과 놀이를 위해 설계된 집. 3층 높이의 집을 미끄럼을 이용해 내려오고 계단을 통해 다시 올라간다.ⓒ이준호
slide houseⓒ이준호

강사 이준호
강사로 모신 이준호 교수는 지난 번 ‘공간과 건축’ 강좌에서 수강생들의 큰 호응을 얻은 건축전문가입니다. 공간이 사람의 삶과 마음을 이롭게 만들 수 있다는 소신으로 강단에선 이론으로, 현장에선 건축으로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는 젊은 건축가입니다. 건축그룹 tam의 대표이기도 합니다.


○ 수업일정:5월 29일(토) 오전 11시 (2h). 4주간
○ 수업장소:이산아카데미 경복궁역 서촌강의실 (자하문로 17길 12-15)
○ 수업정원:7명~10명
* 7명이 넘어야 개강하고, 부족하면 한 주씩 연기할 수 있습니다)
○ 수업료:10만 원(vat 포함) 신한은행 100 033 511040 ㈜이산아카데미
* 신청일 다음 날까지 입금부탁드립니다.
○ 수강신청서 작성 http://reurl.kr/20210EF2ARX
○ 강좌문의:[email protected]/070 4070 3215 (담당자 직통)
* 가급적 메일 문의 부탁드립니다. 빠르고 친절하게 회신드립니다

안도 다다오의 스미요시ⓒ이준호

THE HOUSE 4주간 커리큘럼

1강. 살 ‘곳’ 찾기
법으로 설명하는 땅의 의미와 건축 할 수 있는 땅과 할 수 없는 땅을 고르는 법, 새로 지을 때와 기존에 있던 것을 고쳐 쓰려고 할 때 고려하면 좋은 점 등 건물이 지어질 터에 대한 이야기

2강. 어떻게 지을 것인가
집이 완성되어 내가 들어가 살 수 있게 되기까지의 과정으로써의 집 짓기! 필요한 시간과 함께 해야 하는 사람, 공학의 시스템으로써 집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3강. ‘집’이라는 공간
온전히 공간에 집중하는 시간으로 다양한 공간을 실현시킨 사례를 통해, 왜 공간이 ‘집’이라는 주제의 진짜 주인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짚는다

4강. 살고싶은 ‘곳’
나의 삶이 담길9 개의 공간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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