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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감상 강좌] 길상호의 ‘시를 따라가다 나를 만났네’

길상호 시인이 이산아카데미에서 강좌를 한 지 1년이 되었습니다.
그간 써두었던 시를 퇴고해 시집을 내신 수강생들이 있고, 생애 처음 시를 쓰고 시 읽는 맛에 빠져 1년을 함께 한 벗들도 여럿입니다. 저 대학시절엔 친구와 후배의 생일에 시집을 주고받던 것이 보편적인 문화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집을 버스 안에서 읽기 시작한지 1년입니다. 상담심리학자들은 시간표 없는 여행에서 만난 곤경이 비로소 사람의 오감과 살아있음을 일깨운다고 합니다. 행복의 비결 중 하나는 미래나 과거, 현실의 처지가 아닌 바로 현재 눈 앞의 것에 감동하고 웃고 울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하지요. 번잡한 일상에서 10분 정도 시에 몰두하는 일이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길상호 시 감상 강좌 겨울학기
길상호 시 감상 강좌 겨울학기ⓒ기타

모든 책이 그렇지만, 인터넷으로 구매한 시집도 ‘뽑기 운’이라고 합니다. “좋다, 싫다, 내 취향은 아니다”로 이야기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은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독백과 상징의 시어로만 가득한 시집을 읽다보면 답답할 때가 있지요. 하나의 시집에서 정전기가 이는 울림과 따가움, 키득거리게 되는 대목이 있는 시는 보통 4-5편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어떤 현대시는 어렵고, 그 경향성도 종잡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시 감상을 통해 작가와 색깔 등을 다양하게 접하게 된다면 당신만의 새로운 작가 리스트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이번 강좌는 당신의 시심(詩心)을 북돋고 독창적 사유(思惟)와 가라앉은 감정을 끌어올리는 현대시 감상강좌입니다.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한국 문단을 풍미해왔거나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준 시인들의 특정한 시를 엄선했습니다. 시 쓰기는 부담스럽지만 시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고, 또 소설과 시 문학적 감성을 위해 부단히 읽는 분들도 많습니다. 어떤 시를 해석하는 건 분명 개별 독자의 몫입니다만, 제 경험으로는 시인의 의도와 약간 가려놓은 그 무엇을 발견하는 것도 시 감상과 토론을 통해 충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은 자신의 갈비뼈 깊숙이 숨겨놓고 사용하지 않았던 감각과 인간사에 대한 인식을 깨우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강사는 길상호 시인입니다. 한국 서정시의 총아라고도 하고, 시의 품격과 본질에 대해 끝없이 고민하는 젊은 벗입니다. 고집스러운 독서광이기도 합니다. 일주일에 3번 정도를 만나는데, 늘 첫 말이 “어제는 누구의 산문집을 읽었는데요....”입니다. 시와 함께하는 삶, 그 첫걸음에 소중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문창과를 지원하거나 창작 또는 등단을 준비하는 분들의 참여도 좋습니다. 많은 것을 새롭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길상호 시인
1973년 충남 논산 출생
한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200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 『오동나무 안에 잠들다』 『모르는 척』 『눈의 심장을 받았네』 『우리의 죄는 야옹』
사진 에세이 『한 사람을 건너왔다』
신작 『오늘의 이야기는 끝이 났어요 내일 이야기는 내일 하기로 해요』 (2019. 걷는사람)
현대시동인상, 천상병시상, 한국시인협회 젊은시인상 수상

인터뷰 기사 보기 정령을 부르는 시어의 주술사

길 시인은 '고양이 시인'으로도 알려졌다. 집 주인인 물어, 운문이, 산문이 이렇게 3마리의 고양이와 동거하고 있다. 물론 얘들이 그 고양이들은 아니다.
길 시인은 '고양이 시인'으로도 알려졌다. 집 주인인 물어, 운문이, 산문이 이렇게 3마리의 고양이와 동거하고 있다. 물론 얘들이 그 고양이들은 아니다.ⓒ기타

○ 수강정원:15명
○ 일정:
- 2010년 1월 8일(수) ~3월 11일(수).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2시간 수업.
10주간 진행 * 설을 앞둔 1월 22일은 수강생 의견에 따라 휴강여부를 결정합니다.

○ 장소:양재역 동심빌딩 1층 강의실로 변경되었습니다.
○ 수강료:20만 원
신한은행 100 033 511040 ㈜ 이산아카데미 (신청하신 날 입금)
* 이산아카데미에선 개강 이후의 결석 및 수강포기에 대해 환불하지 않습니다.

⧬ 수강신청서 작성 http://reurl.kr/4B75BE82ST

○ 담당자 직통:070 4070 3215
이메일 신청:[email protected] (이름/연락처 필수입니다.)

1층엔 인문 예술 중심의 북카페, 진부책방이 있고 강의실은 4층이다. 아카데미 수강생에겐 차가 반값이다.
1층엔 인문 예술 중심의 북카페, 진부책방이 있고 강의실은 4층이다. 아카데미 수강생에겐 차가 반값이다.ⓒ진부책방

주차별 테마와 시인들


1주. 시로 인해 타인은 내가 되기도 한다
- 한 줄의 시가 마음에 들어서는 순간

2주. 시와 삶은 어느 길목에서 만나는 것일까
-1950년대 초반~ 1960년대 초반 등단 시인을 중심으로

3주. 어떤 노래로 시대와 나를 읊을 것인가
-1960년대 중반~ 1970년대 중반 등단 시인을 중심으로

4주. 내면의 상처는 어떻게 시가 되는가
-1970년대 후반~ 1980년대 중반 등단 시인을 중심으로

5주. 나와 우리는 어떻게 화해할 수 있을까
-1980년대 후반 등단 시인을 중심으로

6주.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노래
-1990년대 등단 시인을 중심으로

7주.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노래를 위해
-2000년대 초반~ 2000년대 중반 등단 시인을 중심으로

8주. 나는 나의 위로가 될 수 있을까
-2000년대 중반~ 2000년대 후반 등단 시인을 중심으로

9주. 시는 어디에서 아직 숨 쉬고 있는가
-2010년대 이후 등단 시인을 중심으로

10주. 잃어버린 나를 되찾는 기쁨
- 한 줄의 시와 함께 살아가는 삶


<만나게 될 시인들>

김종삼, 신경림, 정진규, 이수익, 김종해, 천양희, 문정희, 정호승, 이성복, 최승호, 최승자, 황지우, 김사인, 안도현, 기형도, 문인수, 송재학, 장석남, 김신용, 나희덕, 김기택, 문태준, 김선우, 손택수, 유홍준, 김민정, 신용목, 진은영, 김이듬, 고영민, 김중일, 황병승, 송진권, 이현호, 이제니, 김상혁, 성동혁, 양안다, 김은지, 문보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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